비보, 지난달 말 오포 제치고 중국 시장 첫 1위
화웨이 공백 노려 오포와 비보의 1위 경쟁 치열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추락하면서 오포와 비보 등 후발 경쟁업계의 1위 경쟁이 치열하다. 양사 모두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전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달 둘째 주(3월 8~14일)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오포는 올해 1~2월 공격적인 내수 마케팅을 앞세워 화웨이를 밀어내고 중국 스마트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약 한 달 만에 신형 스마트폰 판매 효과에 힘 입은 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어 오포는 3월 넷째 주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면서 비보의 점유율(21%)과 격차를 벌렸다. 비보가 최근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Y3와 S9 등 모델의 판매 호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는 2위인 오포의 점유율(21%) 보다 6%포인트 뒤진 15%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인 비보와의 점유율 격차도 9%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 정부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정부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보와 오포의 중국 시장 내 1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특히 오포와 비보가 가장 공력적인 전략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두 업체간의 선두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3사는 지난해 4분기 이어 올초까지 스마트폰 부품 주문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 수요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의 뒤를 잇던 샤오미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뒤를 이어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