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 눈앞···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 주가 상승세
KB금융·넷마블·예스24도 주요주주···카카오뱅크 IPO 수혜주 부각 가능성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면서 카카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1, 2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상장 일정이 본격화되면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외 다른 기업들로도 시선이 분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상장기업인 KB금융지주와 넷마블, 예스24의 주가 움직임에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카뱅 IPO···카카오·한국금융 ‘대박’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38커뮤니케이션 등 장외주식시장에서 현재 주당 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발행주식수는 4억765만3037주로 카카오뱅크의 장외시가총액은 34조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외국계 사모펀드, TPG 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기존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2만350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9조3283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당시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로 최대 20조원을 제시했다. 당시보다 현재 장외시장 기업가치가 1.7~3.6배가량 높은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31.78%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는 31.77%를 가진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4.67%,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가 27.1%씩 가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밸류운용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고 지분율은 모두 100%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와 자회사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식 1억2953만3725주의 장부가액은 7887억원인데 장외시장가 기준으로는 10조8161억원에 이른다. 상장시 예상평가차익만 10조원이 넘는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역시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역대 최고가인 1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역대 최고가인 11만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주당 5주로 액면분할한 이후 이날 거래를 재개한 카카오 역시 역대 종가기준 최고가인 1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전 기준으로는 60만2500원에 이른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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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넷마블·예스24 주가도?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그룹 외 다른 주주들도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이득을 보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는 KB국민은행,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텐센트, 예스24 등이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9.35%(3809만79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KB국민은행뿐이다.

넷마블과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텐센트는 지분 3.74%(1523만9183주)를 가지고 있고 예스24는 1.4%(568만1393주)를 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장사는 넷마블과 예스24다. KB국민은행은 비상장사지만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KB금융지주 역시 카카오뱅크 IPO의 수혜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상장이 가시화되면 이들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가 기준 KB금융의 카카오뱅크 지분가치는 3조1812억원이다. 장부가액(9524억원)을 제외한 평가차익은 2조원이 넘는다.

넷마블 역시 9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이 예상되고 있고 예스24도 3000억원대의 평가차익이 전망된다. 앞서 예스24는 지난해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카카오뱅크 보유주식 중 193만8200주를 주당 2만5000원, 총 484억5500만원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 상태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2조4536억원,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2조1176억원, 예스24의 시가총액은 3285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예스24의 시가총액 대비 평가이익이 가장 크기에 예스24의 주가상승이 가장 가파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상장사지만 이베이코리아 역시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매각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상장이 본격화되면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지분 3.74%(1523만9183주)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몸값을 올려받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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