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사업, 중국 업계 추격에 실적 부진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임직원 계열사 전환배치
LG디스플레이, 2019년 희망퇴직 등 구조개선 영향
올해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새 판 짜기 숙제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지난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인력 규모가 지난 5년 중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강도 높은 구조개선을 단행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임직원 전환배치를 추진하면서 인력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모두 2018년 이후 중국 패널 업계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에 밀려 실적 부침을 겪고 대형 LCD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
올해도 양사가 전략적인 긴축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 업계 추격을 따돌릴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연말 QD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하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신공장 가동 효과에 힘 입어 OLED TV 패널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2배 규모로 대폭 키울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디스플레이 기업개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2만2318명으로, 전년 대비 979명 감소했다. 지난 2018년 2만3689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면서 2만2000명대로 떨어졌다. 지난 5년 중 전체 직원 수가 2만2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직원 전환배치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사 임직원들 대상으로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사내 부서 이동이나 계열사 간 인력 이동을 추진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LCD 생산을 점진 중단하고 QD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면서다. 이에 따라 수백명 규모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등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사 인력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년 연속 직원 수가 감소세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수는 2만5980명으로, 전년 2만6665명 대비 685명이 줄었다. 이 역시 지난 5년 중 최저 수준의 인력 규모다. 인력 규모가 3만333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2.1%가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년간 대형 LCD 사업 규모를 감축하면서 고정비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특히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임원 및 담당 조직의 25%를 감축한 2019년(2만2665명)엔 1년 만에 직원 3773명이 줄었다. 2016~2018년까지 3만명대를 유지하던 직원 수는 2019년 2만명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인력 감소세는 양사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과 맞물린다. 양사는 2017년 이후 중국 패널 업계 저가 LCD 물량 공세로 맞으며 실적 부침을 겪었다. 그나마 중소형 OLED 사업 덕분에 연간 흑자를 유지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LCD 매출 비중이 컸던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양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 돌파구를 모색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그간 고정비 부담만 안겨준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애플이란 큰 손 덕분에 성장세가 예상되고, 1년가량 가동이 지연된 중국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 목표는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700만개 이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연말 QD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형 사업의 새판을 짠다. Q1 라인을 중심으로 초기 QD디스플레이 설비를 구축한 상태며, 시험양산을 거쳐 올 연말 상업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기존 주요 수익원인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모니터용 패널로 활로를 개척한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배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