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18만4800대 판매, 분기 최다···中 ‘상하이 공장’·‘현지 맞춤 전략’ 등 적중
韓 3월 판매량도 3194대 급증 ‘상승세’···베를린 배터리 생산 공장 구축 계획도 속도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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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자동차 기업들의 이른바 ‘전기차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선두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과감한 중국 진출 전략이 성공하며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계획을 내비치며 ‘왕좌’를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발표되는 상황도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전기차 18만4800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동기(8만8400대)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당초 18만570대(지난해 4분기) 판매 기록도 갈아치웠다.

테슬라의 이와 같은 성과는 유럽 등 국가에서 선전한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밀어붙인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첫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생산·판매에 힘을 쏟아왔던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모델Y’가 크게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델X’, ‘모델S’ 등 신차들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 진출 결정을 내릴 당시 불확실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중국=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예상했던 머스크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9000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7%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는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준이다.

또 중국이 최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계획 등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만큼 내년 전기차 판매량은 15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테슬라는 중국의 보조금 기준에 맞춰 ‘모델3’, ‘모델Y’ 등의 판매가를 낮추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다른 국가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모델Y’의 판매가를 100%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5999만원으로 책정했고, 보조금 소진 상황에 맞춘 지역별 인도시기·보조금 확정 등 전략적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3194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에 이어 수입차 중 3위의 판매실적을 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차량용 배터리 생산 계획도 착수했다. ‘전기차 시대’에 돌입하며 불거지고 있는 차량용 배터리 수급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시장의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테슬라의 야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앞서 독일 베를린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고, 이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를린 공장을 유럽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중도 읽힌다.

미국 정부의 관련 정책들도 테슬라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표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분야에 향후 8년간 약 2000억달러(한화 약 225조원)을 쏟아부어 세제 혜택 확대, 50만개 충전소 구축, 배터리 생산 공급망 강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다른 완성차·전기차 등 기업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지만, 테슬라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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