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카드모집인 수 9093명···올해 중 9000명 하회 예상
영업점포 수는 3년 만에 증가세 전환···반년 만에 12개 늘어
자동차 할부금융 관련 영업지점 증가 및 조직 재편 영향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전업계 카드사의 모집인 수가 9000명선도 위태로운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영업점포 수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모집인과 영업점포 수의 추이가 상반된 모습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9093명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면서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921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명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카드모집인 수는 2013~2016년 사이에는 꾸준히 2만명 내외를 기록하며 연속 증가했지만 2017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올해 중 사상 처음으로 모집인 수가 9000명 아래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카드모집인 수가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영업점포 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은 총 192개로 지난해 6월(180개) 대비 12개 늘었다.
카드사들의 영업점 수는 2018년 말 235개, 2019년 6월 210개, 2019년 말 206개, 지난해 6월 180개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들어 3년 만에 감소하던 영업점포 수가 다시금 늘어난 것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리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 3곳의 영업점포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영업점포 수는 39개로 1년 새 8곳이 늘었으며,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5곳, 신한카드는 3곳이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카드사들의 영업점포가 늘어난 배경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관련 영업지점이 늘어난 점과 조직 재편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 금융 지점 6곳을 신설했으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5개의 자동차금융 영업점을 추가로 설치했다.
롯데카드는 지역 영업조직과 채권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영업점포 수가 확대됐다. 영업조직은 14개에서 6개로 줄어든 반면, 지역 채권조직이 4개에서 17개로 늘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5개의 영업점이 증가했다는 게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도 우리카드와 유사하게 자동차금융 영업 강화에 따른 관련 지점 신설이 전체 영업점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6월에 자동차 할부금융 관련 금융센터를 추가로 오픈했다”며 “자동차 금융과 관련한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해당 영업점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