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선도하며 일자리 창출 중요···고용시장 서열화 혁파 기대
비대면 업무, 효율적 업무방식 기대···디지털화 대응 준비 필요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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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강소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비대면 업무를 기반으로 한 효율성 향상 방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5일 표정호 순천향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강소·중견기업 위기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강소 중견기업들은 코로나 종식 이후 스스로 기업군의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양질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계 일류가 되려면 특정 분야에 대한 기술 역량과 글로벌 역량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소·중견기업은 고급 기술 인력의 집합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고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고서는 강소·중견기업이 기업 서열화를 깨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고용시장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서열화돼 있어 중소기업에서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세계적인 강소·중견기업들이 많이 나와 이들의 기업 문화와 처우도 대기업을 능가하는 곳이 많아져서 기업 서열 구조를 혁파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조와 서비스 융합, 비대면화, 실시간 서비스화 등의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기술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문제 해결을 넘어 창조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표 교수는 “기업 경영에서 AI 기반 알고리즘 경영, 데이터 기반 경영이 되지 않고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커녕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하고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사회라는 새로운 변화가 사회 각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언택트 사회는 소비 측면에서도 중요하겠지만, 고용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경험은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비대면 업무를 잘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될 수 있어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 중견기업들이 RPA 도입 이후 급변할 수 있는 고용시장의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가치경영 실현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표 교수는 “코로나19는 발생 원인부터 진행 과정과 향후 예상되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회적 가치와 연계돼 있고, 또 급변하는 세계 질서 재편과 디지털화 가속화로 인한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추려면 변화에 앞장서고 신뢰를 쌓는 노력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강소·중견기업들이 앞장서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후 사회적 가치경영을 더 잘하기 위한 차원에서 경영권 보호와 승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 정비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 지원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과정에서 보듯 세계 신산업 질서 형성 과정에서 한·중·일의 보완적 분업 구조가 전면적 경쟁 구도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조립장치 부문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고부가가치 부품 및 소재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실물 경제 전반에 걸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고부가가치 부품과 소재, 장비를 개발 및 공급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 한국판 뉴딜 정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표 교수는 “강소 중견기업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최초의 5G망을 활용해 이 분야의 독보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관련 알고리즘 개발과 교육에 집중 투자를 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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