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고객은 자사몰서 외국인 고객은 해외 플랫폼 활용
방송 빈도 늘리며 시장 확대 모습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면세점 업계가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사가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별로 주요 타깃과 판매 플랫폼이 달라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하면 고객은 홈쇼핑을 보듯이 상품 설명을 세세하게 들을 수 있고 실시간 채팅으로 제품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주로 내국인을 상대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1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인 ‘럭스몰 라이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포한 뒤 지난달에 첫 방송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자사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사이트인 럭스몰을 라이브커머스에 활용하고 있다. 럭스몰은 출국없이도 구입가능한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재고로 쌓인 면세점 재고를 해결하고 판매량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내국인 사용이 많은 럭스몰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다보니 내국인의 구매에 집중이 돼있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종류와 재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럭스몰 라이브를 진행해 꾸준히 내국인 고객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라이브커머스를 확장시켜 중국 등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품 라이브 방송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9년 10월 면세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인 ‘신라TV’를 선보인 바 있다. 신라 TV는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생방송을 보며 면세점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라면세점 역시 타깃은 내국인에 집중돼 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외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가진 뒤 6주 동안 매주 방송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시아의 모바일 쇼핑 성장률이 연평균 35%로 높고, 인구 절반이 모바일을 이용하는 젊은 층이어서 성장 잠재력 또한 좋은 것으로 판단해 쇼피를 택했다. 방송에서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브랜드 제품보다는 신세계면세점에 입점돼 있는 인기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들을 주력 판매한다.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5명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선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나 2월 18일부터 28일까지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누적 조회수는 1000만건을 기록했다. 해당 라이브커머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닷컴에서 진행됐다.
방송은 중국 왕홍 및 한국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에서 K뷰티·K패션 브랜드를 직접 사용하며 중국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영상은 중국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도우인 등에도 송출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중국 소비자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라이브커머스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면세점의 라이브커머스 방송 빈도나 투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년 뒤인 2023년에는 3배 성장해 9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