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2571억원 시현···수익성 악화·충당금 확대 등 영향
한국씨티은행, 당기순이익 1878억원···전년比 32.8% 감소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지난해 외국계 은행들의 실적이 모두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SC제일은행이 발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총 25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3144억원) 대비 18.2%나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49억원에서 3594억원으로 1.5%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실적 감소는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전입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은행의 지난해 제일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23%로 전년(1.41%) 대비 0.18%포인트 낮아졌으며 대손충당금전입액도 전년 대비 860억원 증가했다. 이연법인세자산 재평가로 인해 법인세 비용도 657억원에서 1147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산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1%로 전년(0.42%) 대비 0.11%포인트 낮아졌으며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5%에서 0.14%로 낮아졌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SC제일은행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씨티은행은 지난해 총 1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794억원) 대비 32.8%나 감소한 수치다.
씨티은행 역시 저금리 기조 속에서 NIM이 2.35%에서 2.05%로 0.3%포인트 하락했으며 그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9521억원에서 8718억원으로 8.43%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74%에서 0.58%로, 0.95%에서 0.86%로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은 여신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에도 불구하고 0.9% 줄어들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비즈니스 전반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기업금융그룹에선 전체적인 고객 수익과 거래 규모가 증가했고 특히 ESG와 같은 미래성장 분야에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 실현을 위해 올해는 차별화, 디지털화, ESG,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등 활력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