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대식, 영업과 마케팅·R&D 주력···슈가논·모티리톤 등 중점품목 육성 과제
한종현, 캔박카스·‘크로세린’·‘다베포에틴알파’ 등 핵심품목 수출 주력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아ST가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엄 대표와 한 대표는 당장 동아ST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아ST는 지난 24일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기존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켰다. 각자대표는 공동대표에 비해 각 대표이사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지난 1월 합류한 김민영 사장 등 동아ST 경영진은 3명으로 늘었다.   

동아ST는 전문의약품(ETC) 주력 제약사다. 동아쏘시오그룹에서 매출이 가장 큰 핵심 사업회사다. 이 업체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5866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4.2%, 40.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도 영업이익 40.2% 하락은 동아ST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지난 1월 전격적으로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사장과 김민영 경영기획실장을 동아ST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부진한 경영실적의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외적으로 새롭게 출범한 엄 대표와 한 대표 체제는 당장 지난해 하락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과제와 동시에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석은 각 경영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우선 엄 회장은 지난 2018년 동아ST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연임이 되면서 오는 2024년 3월까지 동아ST를 다시 이끌게 됐다. 엄 회장은 전문의약품 사업과 중장기 성장동력인 R&D(연구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코로나19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마케팅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ST는 자체개발 신약인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위염치료제 ‘스티렌’,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중점품목 매출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지난 2020년 기준 5개 품목 매출액은 1285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다.  

동아ST에 긍정 신호는 5개 품목 등 주요 전문약 매출이 지난해 대부분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 향상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슈가논은 지난해 전년 대비 67.4% 증가한 238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모티리톤의 경우  전년 대비 7.1% 늘어난 290억원 매출을 올렸다. 5대 품목 외에도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은 전년 대비 32.1% 증가한 32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33.7%다.        

R&D 분야에서는 단기와 중기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건선치료제 바이오시밀러 DMB-3115 글로벌 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DMB-3115의 경우 조만간 미국 임상 3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 순차적으로 유럽 9개 국가에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의료기기 사업 매출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한 후 2008년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을 거친 실무형 전문가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끌었던 경력을 갖고 있어 그룹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동아ST 해외 수출도 지난해 부진했다. 전년대비 7.8% 감소한 146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안팎이다. 타 제약사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동아ST 수출 주력 제품은 캔박카스, 결핵치료제 크로세린과 클로파지민,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신성빈혈치료제 에포론 등이다. 지난해 캔박카스 매출액은 833억원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동아ST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특히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요 전문약 매출이 유지 또는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