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남선 완전 개통에 하남 들썩···별내선·진접선 타고 남양주·구리 집값도 씽씽
연말 진접선 개통으로 남양주 북부 일대서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40분 만에 도달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수도권 동북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지하철 연장선 개통 임박과 함께 활기를 띄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5호선 연장 하남선 2단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 12월에는 경기 남양주 북부에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이 뚫릴 예정이다. 남양주에는 2023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도 개통된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집값 상승세까지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남선 총 사업비만 1조원 육박···하남시청역서 잠실까지 30분 만에 도달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선은 기존 지하철 5호선 종착역인 서울시 상일동역에서부터 강일역, 미사역, 하남풍산역, 하남시청역을 거쳐 하남시 창우동 하남검단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7.7㎞ 노선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8월 착공했으며 사업비만 총 9810억원이 투입됐다.
약 4.7㎞에 달하는 1단계 사업구간에는 상일동역과 미사역, 하남풍산역이 있다. 이 공구는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이미 개통했고 이번에는 남은 세 개 역 구간까지 모두 개통된다. 하남선의 전 구간 개통으로 하남시(하남시청역)에서 잠실역까지는 30분, 강남역까진 50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지하철 연장으로 하남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자 이 지역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번에 개통되는 하남시청역 주변에 위치한 하남더샵센트럴뷰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3~4년 전부터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하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선 국민평형인 전용 84㎡가 10억원을 돌파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중순에도 10억1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하남선 연장으로 수혜를 입기는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강동구 강일역은 당초 1단계 사업구간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8월 개통돼야 했지만 정거장을 만드는 데 다른 역보다 더 시간이 소요되면서 2단계 사업구간과 함께 개통한다. 사용이 임박하자 강일역 인근 강일리버파크9단지 전용면적 85㎡는 이달 초 10억75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6억5100원에 거래된 것에 견주어보면 1년 6개월 만에 4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하남은 최근 1년간 경기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기도 하다. 상승률이 55.8%에 달해 2위인 용인 기흥구(46.2%)보다도 훨씬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4호선·8호선 공사로 겹호재 있는 남양주, 구리시도 활짝
수도권 동북부 가운데 지하철 연장공사 사업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지역은 남양주다. 남양주에서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4호선 연장사업인 진접선과 8호선 연장사업인 별내선 공사가 한창이다.
진접선은 서울과 남양주 북부지역을 잇는다.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오남~진접지구를 잇는 길이 14.9㎞로,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규모다. 별내별가람역과 풍양역, 오남역, 진접광릉숲역 등 총 4개역 신설 및 개통이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당초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진행하는 턴키방식을 활용해 각 공구별 사업자를 찾고 2020년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2공구가 거듭 유찰됐다. 결국 여타 공구가 2015년 6월 착공한 반면 2공구만 최저가낙찰제로 전환한 끝에야 뒤늦게 시공사(금호산업)를 찾으면서 개통도 올해 말로 미뤄졌다.
경기권 가운데서도 특히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았던 이 일대도 4호선 개통이 다가오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는 별내 아이파크2차 전용 84㎡는 지난해 실거래가가 최고 8억15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10억원 이상이다.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은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이다. 현재 종점인 암사역에서 12.9㎞ 구간에 선사역, 토평역, 구리역, 구리도매시장역, 다산역, 별내역 등 총 6개역을 신설한다. 관통지역은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사업비는 총 1조2806억원 규모다.
구리시 토평역 인근은 개통까지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거래가 될 때마다 수천만원 씩 오른 값에 시세가 형성될 정도로 시장 관심이 높다. 구리시 교문동 일대 토평역 인근인 토평신명 아파트 전용 84㎡는 준공 20년차임에도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루어졌다. 이전 최고가 대비 1억원이나 높은 값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역세권은 교통편의 뿐 아니라 유동인구도 몰리기 때문에 상업시설이 다양하게 생겨 주거 시설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도시철도 개통은 주거 환경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다 보니 전반적인 시황보다 집값의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