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내 80% 충전···앱 통해 인증 및 결제 가능
업계 “현대차 뿐 아니라, 정부도 적극적으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 내야”

현대차그룹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 E-pit.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E-pit. / 사진=현대차그룹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에 맞춰 초고속 충전소 시대를 본격화한다. 아이오닉5 출시 이후 충전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를 공개하고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4월 중순에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E-pit’ 충전소를 개소할 계획이며, 도심내 주요 거점에서도 8곳의 충전소(48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pit는 빠르고, 쉽고 편안하며, 프리미엄한 3가지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는 E-pit 충전소에서 기존 충전시간보다 최대 50% 줄어든 18분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약 100km주행도 가능하다.

별도 조작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플러그앤차지 기능도 적용했다. 전자지갑을 통해 충전소에서 별도의 물리적 카드 없이 E-pit앱을 활용해 인증 및 결제가 가능하다.

충전소 만차시 대기자간 분쟁을 막기 위해 앱을 통한 대기표 발급 시스템도 적용한다.

전기차 충전 고객 편의를 위해 충전기의 무겁고 뻣뻣한 케이블 사용성도 개선한다. 자동 높낮이 조절은 물론 회전기능, 보조손잡이, 자동살균 LED 등을 설치했다.

E-pit 충전소는 캐노피 건축물로 만들어져 악천후에도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소 20개소 구축과 혁신적인 충전 경험 제공은 ‘E-pit’ 브랜드의 시작”이라며 “올해부터 충전 생태계 플랫폼 육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며, 그랜저가 갖고 있던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를 넘어섰다. 아이오닉5의 성공은 그동안 비주류로 분류됐던 전기차가 이제는 주류로 넘어올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늘어나는 전기차 판매 대비 충전소가 부족해 향후 충전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올해 정부는 12만여대 전기차를 추가로 보급하며 기존 대비 2배가량 전기차를 확대할 계획이나, 충전기 확충은 기존 대비 50% 수준에 그친다. 지금도 전기차 충전 관련해 각종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인프라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초고속 충전인프라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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