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5개 수출기업 대상 경기전망 조사···15개 품목 중 14개 품목 지수 100 넘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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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2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4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20.8로 2010년 2분기(128.4) 이후 11년 만에 120을 넘어섰다. 수출여건 개선이 예상될 경우 EBSI는 100 이상으로 측정된다.

특히,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14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넘기며 2분기 대부분 업종의 수출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49), 반도체(140), 선박(139), 플라스틱·고무제품(132) 등은 높은 기대감을 보였고, 무선통신기기·부품(90) 등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환경적으로도 수출 상담(122), 수출국 경기(121), 수출 계약(113) 등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주요국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수출 활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92)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21%), 물류비용 상승(20%),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 등을 2분기 수출 저해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하기도 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EBSI가 12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2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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