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우량고객 전용 카드론 ‘로카머니-프라임’ 출시
고신용자 카드론 회원 비중 증가세
“고신용 차주 대상 영업 강화···최고금리 인하 앞둔 선제적 대응”

주요 카드사 고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고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올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되는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대상 대출 영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를 대비해 고신용자 중심으로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는 고신용자를 비롯한 우량회원 대상으로 특별 한도를 제공하는 ‘로카머니-프라임’을 카드론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4.9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최장 5년까지 상환이 가능한 카드론 상품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신용도가 검증된 회원에 최저 연 4.95%의 금리와 5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카드’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이너스 카드는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처럼 약정 기간 및 한도 내에서 고정된 이자율로 자유롭게 이용 및 상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 건수는 1건으로 잡히기 때문에 신용도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8월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 우수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한 바 있다. 이용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4.0~10.0% 범위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고정 금리를 적용한다.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영업 강화에 힘입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고신용 차주 비중은 증가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카드에서 연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자 카드론 회원 비중은 41.13%로 지난해 말(29.16%) 대비 11.9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고신용자 회원 비중이 13.17%에서 14.22%로 늘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외 여타 카드사들도 고신용자 카드론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연 10% 미만 금리를 적용하는 고신용자 카드론 비중이 지난해 7월 말 15.66%에서 지난 1월 말 30.11%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역시 6.87%에서 13.63%로 2배가량 비중이 늘어났으며, KB국민카드도 9.53%에서 17.13%로 고신용자 취급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고신용자 대상 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0→20.0%)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카드사들은 이후 취급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신규 대출에 대해 20% 초과금리를 적용할 수 없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전반적인 금리 하향조정 및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신용자 카드론 비중이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카드사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대비해 고신용 차주 대상 영업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측면도 어느 정도 있다”며 “20% 초과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고금리 인하 시점에 닥쳐서 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인하된 금리가 적용되기 이전부터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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