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 영향 현지 공급부족 사태···수익성 확보 위해 日 공략에도 적극적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창사 후 처음으로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한다.
15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 수출되는 물량은 30만 배럴이다. 세계 최대 휘발유시장인 미국은 그동안 수요보다 공급이 웃돌아, 잉여 휘발유를 남미에 수출했던 곳이다. 최근 텍사스 주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다수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수입에 나서고 있고 이에 현대오일뱅크도 판로개척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 측은 “국내 정유사 역시 거리가 멀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월 30~40만 배럴씩 수출해 왔던 휘발유 반제품 판매 방식도 싱가폴 현물시장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인다”고 부연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시장 공략도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일본은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곳이다. 최근 지진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수출 경제성이 높아지자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으로 소형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일본 수출은 사실 상 전무했으나, 작년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 내외로 판매 중”이라면서 “현대오일뱅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중국·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아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