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SK에코플랜트’ 새로운 사명 유력
현대·GS건설,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GS건설, 소규모 전력중개업 추가
대우건설,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오는 15일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올해 건설사 주총에선 급변하는 건설업황에 대비하기 위한 안건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사명 변경,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신규 사업 추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보면 주요 건설사들의 주총은 포스코건설이 15일로 가장 빠르고 ▲19일 SK건설·삼성물산 ▲24일 HDC현대산업개발 ▲25일 현대건설 ▲26일 GS건설·대우건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올해 주총을 열지 않는다. 다만 DL이앤씨의 지주회사인 DL이 26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SK건설의 주총에선 ‘사명 변경 건’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에코플랜트와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사명 후보군에 대해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호 가등기는 변경할 예정인 상호를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기 위한 제도다. 사명 후보군 중 SK에코플랜트가 새로운 사명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비중이 높고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SK건설의 기업 방향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건을 다룬다. 두 회사 모두 첫 여성 사외이사다. 앞서 건설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지난해 초 선임한 제니스 리 사외이사가 유일했다. 이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은 앞으로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내년 8월부터 이 법안이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들은 적어도 내년 7월까지는 여성 등기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감사위원)로 내정했다. 조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등을 지냈다. 조 교수는 감사위원으로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선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밖에 주총에선 윤영준 신임 사장과 윤여성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원우 부사장을 재선임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다.

GS건설은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 변호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조 변호사는 국내 여성 1호 지검장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고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2018년 6월 서울동부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아울러 GS건설은 ▲무형재산권, 지적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모두 GS건설이 진출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과 관련이 높다.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사회 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만 있었는데 이로써 위원회가 총 4개로 늘어난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해법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해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매각 이슈가 재점화된 상황이다. 매각 추진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오세철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이 주총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권순호·정경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하원기 건설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와 김주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말 한성희 사장의 연임이 이미 확정돼 특별한 안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지주회사인 DL의 주주총회에서 앞서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 중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이익 중 10%는 현금배당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