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공장서 조만간 아이오닉5 양산 시작
차량용 반도체 부족 및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 아직 넘어야할 산 남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아이오닉5 생산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극적 합의에 성공하며 아이오닉5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밤샘 회의 끝에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에 투입할 인원수(맨아워)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이오닉5 흥행 저해 요소로 꼽힌 ‘반도체·보조금·맨아워’ 중 하나는 해결하게 된 셈이다.
노사는 그동안 울산1공장에서 양산하는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 투입할 인원수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전기차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수가 기존 내연기관차량보다 30%가량 줄어들면서 필요 생산인원도 축소가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지난 1월 말 일감 축소 우려에 반발해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 생산 라인을 멈추기도 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울산1공장 생산라인 작업자 일부를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울산1공장은 시승차 등 목적으로 생산된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데 이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25일 국내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했으며, 둘째 날에는 올해 판매 목표인 2만6000대를 훌쩍 넘겼다. 유럽의 경우 3000대 한정으로 사전예약을 받았으나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하루만에 완판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에서 아이오닉5를 7만대 판매하고, 내년에는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노사간 맨아워에는 합의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그동안 적정 재고를 넉넉히 가져가며,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생산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이오닉5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전기차 EV6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보조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오닉5 대기 계약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순번이 밀려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대기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 전기차로 넘어갈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