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10건 증가···AZ 백신 4821건, 화이자 백신 30건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 건수가 13건으로 늘었다. 또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가 하루 새 900여건 증가했다.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신규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936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은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2명 늘어 누적 13명이다. 사망자에 대한 정보는 이날 오후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들 사망 사례가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도 10건 늘었다. 나머지 924건은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신고된 사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국내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4851건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38만3천346명의 1.27%다.
이상 반응 신고를 백신 종류별로 구분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이 4821건이다. 전체 신고의 99.4%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30건(0.6%)이다. 이같은 결과는 AZ 백신 접종자(37만7138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6208명)보다 월등하게 많은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AZ 백신이 1.28%, 화이자 백신이 0.48%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43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을 포함한 중증 의심 사례는 5건, 사망 사례는 13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통상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신고된 43건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42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1건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다.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다.
이 밖에 전체 이상반응 신고의 98.7%에 해당하는 4790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고 추진단은 밝혔다. 방역당국은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와 백신 접종의 인과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