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위한 임상3상 실패
코로나19 테마주로서 주가 급등했으나 결국 '하한가'···대중 인지도는↑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일양약품이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던 임상3상이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일양약품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계획은 일장춘몽으로 끝났지만 회사 인지도는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양약품 주가는 지난주 5만2000원에서 이번주 3만4600원으로 33.5%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일양약품 주가 급락은 백혈병 표적항암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고 러시아에서 진행했던 임상3상이 실패했다고 4일 공시했기 때문이다. 일양약품 주가는 공시 당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사태가 일어나자 자신들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판매가 허가된 치료제를 새로운 적응증(병)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해 임상을 하고 허가받는 과정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하는데 슈펙트에 대해서 약물 재창출을 시도한 것이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알팜사와 손잡고 슈펙트의 코로나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3만원대였던 일양약품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장중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록 이번 임상3상 실패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일양약품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양약품은 1990년대까지 원비디, 영비천 등 드링크제로 유명했던 회사지만 이후 사람들에게 점차 잊혀져가던 제약사였다.

일양약품은 2000년 의약분업으로 타격을 입자 일반의약품 대신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례처럼 약물 재창출에도 꾸준히 노력해왔다. 일양약품의 대표 의약품인 놀텍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만 치료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던 신약인데 이후 역류성식도염과 헬리코박터 제균을 추가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슈펙트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임상2상이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 102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분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전문의약품 매출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늘어났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이치엘비 주가가 6만8600원에서 8만원으로 급등하며 시가총액순위 3위로 복귀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 신청과 관련해 허위공시 혐의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에이치엘비는 진양곤 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6일 무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주식 1주당 신주 1주가 부여되며 신주배정기준일은 16일이고 상장예정일은 4월1일이다.

진양곤 회장은 “주가 급락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며 ”사실관계는 밝혀질 것이지만 피해가 발생한 주주들에 대해 회사가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무상증자 효과로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8만원을 회복했다.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4위에 올랐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4일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카카오게임즈에게 운영을 맡겼던 PC게임 ‘검은사막’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펄어비스가 직접 운영 및 관리에 들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