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신임 마사회장 취임, 3년 임기 시작···국회 계류 중 마사회법 개정안 통과 영향 관심
마사회, 코로나19.경주류 산업 하향 곡선에 경영 위기···사업 다각화 등 체질 개선 노력도 주목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경영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으로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여당 중진인 김우남 회장이 취임하면서 마사회가 경영난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침체한 말산업과 경마산업 회복을 위해 마사회가 추진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도입을 이끌 법제화가 더딘 가운데 여권 정치인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우남 신임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일성으로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법제화'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온라인 발매를 위한 조속한 법제화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을 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 구축과 내부 경영혁신을 통해 말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경영 다각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 발매 도입과 고객 친화적 환경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면서 체계적인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서 '경마산업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지속가능 경영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마사회는 최악의 경영 악화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마사회 등 지난해 완전 휴장과 제한적 개장을 반복하면서 월매출 '0원'을 연달아 기록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에 따라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방식의 온라인 발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미 법제화를 위한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신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의원 등 15명은 지난해 8월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 사태의 대안으로 '온라인 마권 발배 도입'을 주요 골자로 했다.
개정법안 발의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 장기화로 말산업의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경마.말산업 피해가 급증하면서 비대면, 비접촉(언택트) 마권 발매 수단 도입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발의만 된 상태로 국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더딘 상태다. 온라인 발매에 대한 필요성과 기존 로또 복권 등 사행산업과의 형평성을 주장하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이 원론적인 입장에서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온라인 발매 제도 도입은 단지 마사회뿐만 아니라 경륜과 경정 등 경주류 사행산업 분야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기존 경주류 사행산업이 위축돼 왔기 때문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베팅 금액 총합이 아닌 특정시기 사업자가 거둔 수입을 의미하는 순매출 기준 경마산업 연매출 규모는 지난 2010년 이후 2조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마사회 역시 최근 5년간 경영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경마 산업 분야의 하락세를 알 수 있다. 지난 2015년 2439억원이었던 마사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 1449억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1204억원으로 2015년(238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 회장의 취임에 기대감을 모으는 것은 그가 농림축산 분야에서 오랜 동안 활동을 해온 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교감을 해왔기 때문이다.
1955년생인 김 회장은 제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농학박사 학위도 수여받을 정도로 농림축산 분야에서 애정을 쏟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2차례 했고, 지난 17대, 18대, 19대 연거푸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17년 7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마사회가 처한 현재 상황을 단순히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마사회가 근본적인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신사업 육성 등 근본적인 대안을 찾기 보다는 규제 완화를 손쉬운 방식에 기대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정치적인 역량을 동원해 마사회법 개정안을 통과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마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회장 역시 취임식에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경역혁신과 공정한 조직 운영, 노사간 협력을 통해 경영 안전성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면서 "승마산업 등 말산업의 다각화를 통해 미래산업으로의 경쟁력 강화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