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등 CEO 경험 다수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로 선정···카드·캐피탈·저축은행은 연임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지난 24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완료했던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 CEO 인사까지 빠른 속도로 마무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차기 CEO 후보를 선정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는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박 부행장과 함께 이승열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복수 후보로 추천했고 같은 날 열린 하나은행 임추위에서 박 부행장이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이 2년의 임기밖에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15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Short List, 최종 후보군)에 지 행장이 아닌 박 부행장이 이름을 올리자 은행 안팎에서는 은행장 교체의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박 부행장은 1964년 출생으로 대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이미 CEO 경력을 쌓았던만큼 내부에서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경험들을 살려 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도약시키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로는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이 추천됐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길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에 하나금융에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부터는 하나금융 글로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마인드,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모두 지난해 거둔 양호한 실적들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563억원)대비 약 3배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으며 하나캐피탈의 순익도 1772억원으로 전년(1078억원) 대비 64.5%나 늘어났다. 이날 추천된 하나금융의 계열사 CEO 후보들은 내달 열리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