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랜드 첫 전기차 JW 비롯해 G80 전기차 등 출시···독일차 및 테슬라와 경쟁
고급 전기차 시장, 아직 두각 나타내는 곳 없어···“브랜드 경쟁력 입증할 때”

위장막에 둘러싸인 제네시스 JW. / 사진=카스코프
위장막에 둘러싸인 제네시스 JW. / 사진=카스쿠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급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첫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올린 가운데, 올해 첫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와 ‘G80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JW를 국내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JW 생산을 앞두고 지난 설 연휴 울산 2공장 생산 설비를 정비했다.

JW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제네시스 첫 전기차다. 아직 차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GV60’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JW는 위장막에 가려진채 국내외에서 시험 주행중인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JW는 GV80, GV70과 비슷한 쿠페형 차체에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두줄 램프가 적용됐다.

기존 GV80, GV70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던 것에 비해, JW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나올 예정이다.

또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5와 같은 E-GMP를 탑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전속도나 주행거리 등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기준 1회 충전시 410~430km 주행 가능하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달릴 수 있다.

제네시스는 JW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에 전기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E-GMP 기반 순수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도 늘리며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월 제네시스는 GV90e, G90e, GV80e, G80e, GV70e, G70e 등 전기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e는 전기차를 뜻하는 용어로, 향후 제네시스는 기존 세단과 SUV 차량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고급 전기차 시장 진출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전기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 테슬라 모델3가 흥행에 성공하며 장악하고 있지만, 고급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 두각을 보이는 곳이 없다. 테슬라 역시 고급형 모델인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지난해 각각 349대, 474대 판매에 그쳤다.

게다가 그동안 제네시스가 내연기관 시장에선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브랜드보다 후발주자로서 뒤따라가는 입장이었으나, 전기차의 경우 수입차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지난해 제네시스는 G80, GV80, GV70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예전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독일3사에 밀린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지난해 다양한 신차 성공을 통해 이들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제네시스는 10만8384대로 전년대비 90.8% 성장하며 벤츠(7만6879대), BMW(5만8393대), 아우디(2만5513대)를 넘어섰다.

변수는 보조금이다. 전기차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닉5 가격이 5000만원 초중반대에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JW는 최소 6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부 보조금의 절반 밖에 받지 못한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개편하며 6000만~9000만원 미만 가격대 차량에는 보조금을 절반만 지급하고, 9000만원 이상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선 JW의 성공이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진정으로 입증할 기회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4S가 보조금 없이도 6개월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만큼, 제네시스 JW도 자체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결국 고급차 시장도 전기차로 흐름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JW 출시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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