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전무, 내달 주총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로 취임
한화생명, 노조 갈등 봉합했지만 설계사와의 내홍은 여전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 / 사진=한화생명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 / 사진=한화생명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가 4월 1일 출범하는 한화생명 자회사형 GA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한화생명은 구 내정자가 최근까지 판매전문회사 추진 업무를 총괄해왔다며 대표이사 내정 이유를 밝혔다.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의 신임 대표를 내정하는 등 제판분리(상품기획과 판매 분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 설계사들의 반발 등 내홍은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다. 

2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구 전무는 오는 4월 출범하는 신설 판매전문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구 내정자는 앞으로 전속설계사 2만명, 임직원 1400명이 소속된 업계 1위의 판매전문회사를 이끌게 된다. 

구 내정자는 1990년 대한생명(한화생명 전신)에 입사해 30년 넘게 보험사에서 일한 영업통이다. 2018년에는 한화생명 영업총괄로 부임해 한화생명의 보험영업 전략을 진두지휘해 왔다. 한화생명 측은 “보험 영업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 사업 추진력 등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발표, 이를 통해 본사는 상품 개발과 디지털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판매 법인은 고객 관리 역량을 높힌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최근까지 자회사형 GA 설립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노사 간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며 제판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제판분리를 반대하며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파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5년간 고용안정협약·재취업 약정,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 등 노조의 요구사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설계사들은 여전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23일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한화생명의 일방적 수수료 삭감 및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분리 관련 협상 촉구’와 관련해 집회를 열었다. 한화생명지회는 지난달 설립된 일종의 한화생명 설계사 노동조합이다. 

설계사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등을 이유로 위로금과 5년 간 수수료율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생명은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4월 1일 계획대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구도교 내정자는 고객관리 및 FP육성 프로세스 차별화 등 한발 앞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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