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증시 상장 수혜기업···쿠팡 내 휴대폰 결제 점유율 60%
4월 비트코인 결제도 지원···페이코인 시세 급등에 암호화폐 '수혜주' 부각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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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전자결제대행(PG)회사인 다날이 쿠팡 미국 증시 상장과 비트코인 앱 결제지원 소식에 급등했다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선을 한껏 모았다.

다날은 1990년 후반 창업한 국내 1세대 벤처회사로서 모바일결제와 휴대폰멜로디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10년부터 본격화된 다날의 사업다각화는 실패했지만 최근 암호화폐 결제사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날의 주가는 지난주 4945원에서 이번주 7350원으로 48.93%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다날 주가는 15일 6.17% 급등한 데 이어 17일과 18일에는 연속상한가를 기록하며 8680원까지 치솟았다. 19일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330원(15.32%)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다날 주가가 15일 급등한 이유는 쿠팡 상장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다날은 쿠팡 내 휴대폰 PG점유율 1위 업체로 쿠팡내 점유율이 기존 50%에서 올해 60%로 늘어났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결제의 경우 카드 및 간편결제 사용이 어려운 계층의 대안으로 사용되면서 쿠팡, 배달의 민족 등에서 가파른 결제액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며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쿠팡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거래액 증가를 점유율 확대와 함께 중첩으로 받을 수 있는 다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날이 17일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간편결제를 4월부터 지원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한번 치솟았다. 최근 세계 최대 결제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고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에도 비트코인 결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에 다날의 비트코인 결제추진 소식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다날에 따르면 다날 암호화폐인 페이코인 앱에 비트코인을 보관했다가 결제를 원할 때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원리다. 다날은 향후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등 다른 가상자산 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페이코인 시세 역시 결제지원 소식에 하루만에 수십배 급등했다.

앞서 다날은 2019년 자신들이 만든 암호화폐인 페이코인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 노력해왔다. 그 결과 현재 도미노피자, KFC, 교보문고, BBQ SSG페이, 스타벅스, 이마트, 편의점 등 전국 6만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다날은 암호화폐 결제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다날이 돈을 벌고 있는 전자결제(PG)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늘 고민거리다. 다날 같은 전자결제(PG)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들은 카드사와 고객을 이어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서비스 운영비용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갑’인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계속 낮추고 있기 떄문이다.

다날은 이러한 고심 속에 2010년 이후 사업다각화에 힘써왔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달콤커피와 다날게임즈, 다날투어, 다날인터내셔널 등은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암호화폐 결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결제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VAN사업자들처럼 통신망을 설치하거나 운영할 필요도 없어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보편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결제사업자들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용자와 점주들로부터 직접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날은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지난해 3월 삼성카드 전무였던 박상만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삼성카드에 1988년 입사해 마케팅 전략과 B2B영업 등을 맡아왔던 인물이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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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지킨 가운데 지난주 3위였던 에이치엘비가 8위로 추락했다.

에이치엘비는 개발 중인 위암치료제(리보세라닙)와 관련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위공시 의혹 조사를 받고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주 9만1700원에서 18일까지 연일 추락하며 6만600원까지 떨어졌다가 19일 6만8800원으로 반등했다.

씨젠은 에이치엘비와 펄어비스를 체지고 시가총액 3위로 다시 복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시가총액순위가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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