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수익·유상증자 참여 등 수익 예상 어려워···백신 운송 등 수익 기대감 고조
신주 최종 발행가액·물량 처리 시기 등 관건···유상증자 낮은 참여 의지 관측도

대한항공 신주인수권 '대한항공 46R'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신주인수권 '대한항공 46R' 거래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권 ‘대한항공 46R’ 거래 여부를 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신주인수권을 매도해 실현할 수 있는 차익과 장기투자 관점에서 신주인수권을 보유할 때의 수익 등이 쉽사리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코로나19 백신 수송, 유니세프와의 MOU(업무체결), 화물 운송 수익 확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이며 유상증자 참여 의지도 낮은 모습이 관측돼 더욱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까지 신주를 배정했고,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신주인수권 거래가 가능하다. 신주 배정 당시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했던 주주에게는 1주당 0.79주의 신주인수권이 부여됐다.

신주인수권은 증자를 위해 신주가 발행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때문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한항공 46R을 팔아야 하고, 반대의 경우 보유를 유지해야 한다.

앞서 대한항공 46R의 1차 발행가액은 1만9100원으로 정해진 바 있고, 오는 26일 2차 발행가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또 이들 발행가액을 감안해 다음 달 2일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된다.

신주인수권을 매수한 경우에는 청약일인 다음 달 4, 5일에 HTS, MTS 등을 통해 청약 참여 의사를 밝히고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고, 신주는 다음 달 24일 상장된다.

주주들의 실질 행사가는 대한항공 46R 가격에 1차 발행가 가격을 더한 값이다. 지난 19일 대한항공 46R의 가격이 7900원대인 상황을 기준으로 하면 2만7000원이 실질 행사가다. 해당일 대한항공의 주식은 28500원으로 거래가 마감돼 이 경우 이론적으로 1500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2차 발행가가 1차 발행가 보다 낮게 책정되고,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가 3만원 초중반대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신주인수권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의 항공 수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많은 물량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올해 중순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도 큰 변수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대한한공 46R 거래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해 투자 과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유상증자를 통한 물량 부담이 큰 만큼 주가가 일정 기간 희석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신주 상장 시점에 차익 실현이 몰릴 경우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상증자 참여 의지도 약하게 관측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한항공 46R의 가격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주인수권와 구주의 가격차가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초점이 단기 수익 실현에 맞춰져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대한항공의 주가가 지난해부터 이미 급상승한 상황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보장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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