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4~6시 사이에 풀릴 것으로 관측
사람 간 이동에 코로나19 지역전파 가능성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후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과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이 정체다. 한국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후 5∼6시쯤, 귀경 방향은 오후 4~5시쯤에 고속도로가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설 명절을 맞아 사람 간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에 퍼질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은 긴장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500명대로 올라서면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났다.
◇ 곳곳 정체···귀성길 오후 5시부터 풀려
설 연휴를 맞아 귀성과 귀경객들이 이동에 나서면서 고속도로 곳곳이 막히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2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천안분기점 부근~목천 부근 4㎞, 옥산분기점 부근∼옥산 부근 11㎞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 방향은 기흥 부근~수원 부근 3㎞ 등 총 12㎞에서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선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 부근∼서해대교 10㎞ 등 13㎞ 구간, 서울 방향은 일직분기점부근~금천 3㎞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양양 방향에서만 덕소삼패 부근∼남양주요금소 부근 4㎞ 등 13㎞ 구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덕평휴게소 부근∼여주휴게소 부근 14㎞ 등 32㎞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고 인천 방향은 월곶분기점 부근 2㎞ 구간에서만 정체가 형성됐다. 중부고속도로는 남이 방향 서청주 부근∼남이분기점 9㎞ 등 23㎞ 구간에서 차들이 느리게 주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378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 방향은 이날 오후 5∼6시에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귀경 방향은 오후 4∼5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후 3시에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광주 3시간 20분, 대구 3시간 30분, 강릉 2시간 40분 등으로 예상된다.
◇ 귀성행렬에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설 연휴 첫날 귀성·귀경객들의 많은 이동이 나오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200명대로 떨어졌었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대로 올라온 상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이다. 전날(444명)보다 60명 많다.
500명대 신규 확진자 수는 IM선교회발(發) 집단발병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7일(559명) 이후 보름 만이다. 최근 1주일(2월 5∼11일) 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370명→393명→371명→288명→303명→444명→50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82명꼴로 발생했다.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지만 설 연휴 동안에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수도 있다. 연휴를 맞아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설 명절 이후다. 방역당국은 지난 추석 때보다 이번 설 연휴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2월 4∼10일)를 살펴보면 국내발생 확진자 수의 75%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는데, 명절을 맞아 도시 간 이동이 나올 경우 지역 사회 전파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누적으로 80명이 나왔다. 이 중에는 지역사회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킨 사례도 포함돼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방역당국의 입장에서 이번 설 연휴가 갖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크다. 타향에서 살던 분들이 이동하고 만나는 것이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