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펀드 장단점 비교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연금저축은 절세 혜택과 노후 준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연말정산을 진행하면서 올해는 연금저축을 가입해 다음 연말정산에 세제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연금저축을 활용하면 연 납입액의 최대 400만원(연소득 1억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300만원)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적용되는 세액공제율은 연 근로소득이 5500만원 이하일 경우 16.5%, 5500만원 초과일 경우는 13.2%다.
연금저축에는 크게 보험, 신탁, 펀드 세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 1월부터 신규 판매가 중단됐다. 때문에 신규 가입을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은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두가지다. 두 상품 모두 연금저축 상품으로 세제 혜택 면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연금자산 운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금리형 상품이다.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공시이율이 통상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직전 1년간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은 생명보험사가 평균 1.66%, 손해보험사가 평균 1.77% 수준이다. 이마저도 과거에 비교적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이 포함된 수익률이기 때문에 신규 가입 상품은 수익률이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초기 사업비가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보험사에서는 ‘사업비’로 매달 7~10%가량의 납입액을 뗀 후 그 나머지 금액만 적립을 하게 된다. 즉 10만원을 냈다면 9만원~9만3000원가량만 연금 자산으로 운용되는 셈이다. 연금저축펀드에 비해 적립되는 금액 자체가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일반적인 펀드처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그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고 예금자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연금저축펀드 역시 펀드 투자에 따른 보수,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연 1~2% 수준으로 보험의 사업비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다. 또한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수수료는 더욱 저렴해진다.
둘 중 어떤 연금저축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더 적합한 것을 택할 수 있다. 원금손실 위험을 피하면서 세제 혜택 효과만 누리고 싶다면 연금저축보험을,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린다면 연금저축펀드를 선택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