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항공기 활용·면세쇼핑 수수료 등 수익 기대···면세점 제휴 ‘소비자 유치’ 총력
줄어든 무착륙관광 비행 수요·출혈경쟁으로 적자 심화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무착륙관광, 이벤트 경쟁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항공 여행길이 막히며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일부 보전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이지만,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또 LCC의 적자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출혈경쟁’ 탓에 수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 회복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LCC는 무착륙관광 비행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휴 항공기를 활용하는 동시에 면세 쇼핑 수수료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LCC들은 면세점과 제휴 계약을 맺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오는 20일과 21일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인 에어서울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과 제휴해 할인, 적립금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6, 13, 20, 27일 등 총 4회에 걸쳐 대마도 관광코스를 진행하는 에어부산과 13, 28일 등 총 2회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하는 티웨이 항공 등은 온라인 기내 면세점을 통한 예약주문 상품 가격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LCC들은 면세 쇼핑 외에도 유명 가수를 초대해 진행되는 ‘하늘위의 콘서트’ 등도 기획하고 여행 상품, 혜택 등을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도 실시하는 등 항공 수요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무착륙관광 비행의 수요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탑승 인원은 1212명으로 전달(1520명) 대비 약 300명이 줄었고, LCC 간 출혈경쟁으로 수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대부분의 LCC가 설 명절 항공기 증편, 항공권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영향으로 항공 수요가 증대되지 못한 탓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LCC의 적자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8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약 28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부산은 1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도 1300억원에 달한다.
LCC 관계자는 “무착륙관광이나 이벤트 등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은 항공사들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항공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LCC들로써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만큼, 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조금이나마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