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전세계 대회 우승팀 ‘담원’ 네이밍 후원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 최고 동시 시청자수 4595만명 기록
전기차 시대 전환 맞춰 10~30대 잠재고객 선제 대응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사명을 바꾼 기아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을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기아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의 핵심인 전기차 사업 확대에 발맞춰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전세계 팬들과 공감대를 키워 나갈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롤 프로게임단 ‘담원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담원 게이밍은 ‘DWG KIA’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DWG KIA는 지난해 전세계 롤 프로게임단이 모여 경쟁을 벌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열린 롤드컵은 전세계 동시 생중계됐으며 동시 최고 시정차수는 4595만명, 누적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기아는 올해 유럽에서 열리는 롤 리그도 후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아는 2021 시즌 개막과 기아의 LOL 유럽리그 후원 계약 연장을 기념해 게임 개발사와 공동 제작한 후원 영상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공개한 시즌 오프닝 뮤직비디오와 엔딩 영상은 각각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고 2019년 프나틱, 2020년 로그 게이밍 등 유럽 명문팀들과의 컨텐츠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아 홍보 영상을 제작, e스포츠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 열린 유럽리그 결승전도 최다 접속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기아가 게임과의 협업을 늘리는 데는 향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잠재고객인 10대와 20대들이 좋아하는 게임 관련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부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내연기관차량을 탔던 40~50대 이상보다는 새로 차를 구입하는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아는 아직까진 자동차 구매 능력이 없지만, 향후 10년내 차를 구매하게 될 10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게임과의 마케팅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올해부터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 뿐 아니라 최근 자동차와 게임 업계간 협업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자동차와 게임이라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공통 분모를 통해 공동 세일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 중 가장 혁신적이라고 꼽히는 테슬라는 차 안에 비디오 게임 플랫폼을 탑재하며 이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는 자체 플랫폼 ‘테슬라 아케이드’를 통해 일부 게임을 차량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후 테슬라는 고성능 게임들도 테슬라 차량에서 구동이 가능하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새로 공개한 모델S의 경우 차세대 콘솔 기기와 동등한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