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증가로 사무용 가구 구매 늘고 온라인 구매방식 선호
전 세계적으로 가구시장 확대 추세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브라운’ 제품 모습. / 사진=한샘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브라운’ 제품 모습. / 사진=한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코로나19로 가구업계는 큰 수혜를 입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 비슷한 양상이 보였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사무용 가구는 물론 집 꾸미기, 여가를 위한 가구 구매도 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만남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공간 역할까지 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가구의 구매를 늘릴 뿐만 아니라 가구를 구매하는 습관도 변화시켰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홈페이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온라인 구매가 급증했다.

지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10조1865억원(잠정치)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23.8%나 급증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가구 거래액은 4조9880억원으로 전년 3조4756억원보다 43.5% 늘었다. 2019년 가구 온라인 거래 증가율은 10.8%에 불과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2조67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은 전 사업부문 중에 가장 크게 성장했다. 2372억원으로 39.5%나 증가했다.

이케아 역시 지난해 국내 진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국내 매출이 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사미아 등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런 추세는 계속돼 올해도 가구 업계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을 리모델링 시장 지배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주력상품인 리파우스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개선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 리하우스의 단가 상승과 시장 성장으로 인해 리하우스 매출액이 23.5%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직매장, 대리점 매출액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리하우스, 온라인 매출액 증가만으로 한샘 매출액 증가율은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구업체들은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 강화와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샘은 한샘몰을 트렌드에 맞춰 개편하고 지정 날짜에 배송이 가능한 ‘내맘배송’을확대했다. 라이브커머스인 ‘샘라이브’ 서비스를 더해 리빙 전문 커머스 플랫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카카오톡 한샘몰 채널을 통해 가구 구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가정용 가구를 다음날 바로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가구 업계에서 모든 가정용 가구에 대해 수도권 익일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리바트는 내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위해 배송 설치 인력을 10% 가량 늘렸으며 2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 물류팀도 새로 구성했다.

최근 자사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에서는 사무용 가구 판매를 시작했고 라이브커머스 채널 ‘리바트라이브’도 개설했다. 또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편리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홈 오피스는 가구 시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편안함을 제공하는 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체 더데일리레코드에 따르면 재택근무자 증가로 사무용 가구 판매가 증가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파일 캐비닛을 사고 싶어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를 보도했다.

재택근무 전환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홈 오피스 가구에 관심을 보였고 가구점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재고 부족사태에 시달렸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홈 오피스 가구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전염병 특성상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DIY 가구가 유행하고 페인트, 브러시 등도 덩달아 구매가 늘었다.

온라인으로 가구를 쇼핑하는 방식도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가구업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더 넓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업체들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노출을 통해 다양한 지역으로 가구를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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