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태블릿·게임 콘솔 등 수요 급증
무선 스피커·TV 등은 소폭 감소 전망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컴퓨터와 태블릿을 포함한 주요 IT 전자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 수요가 늘면서 PC 및 태블릿, 신규 게임 콘솔 시장이 탄력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컴퓨터, 태블릿 및 게임 콘솔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소비자 가전 무역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3585억달러(약 403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SA는 지난해 상반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제품 시장이 일부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들어선 각국 정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수요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에릭 스미스 SA 이사는 “공급망은 초기 혼란에 빠졌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한 수요를 충족하면서 상당히 회복됐다”면서 “올 들어서도 재택 근무와 원격 교육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정용 컴퓨터와 태블릿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3억9600만대로 집계됐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에 따른 PC와 태블릿 교체 수요가 집중됐다.
또 게임 콘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이밍 수요가 늘고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신규 콘솔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난해 무선 스피커 판매는 전년 대비 3% 줄었고 TV 판매도 2% 감소했다. 다만 TV의 경우 지난해 초 예상 대비 하반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판매량이 감소가 소폭에 그쳤다. 시장에선 지난해 초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반해 실적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전자업계는 올 상반기까지는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당초 1분기는 시장 비수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라 PC와 태블릿 등 주요 제품의 교체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가전 업계는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보전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시장 비수기지만 올해는 상반기 들어 억눌린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요 전자제품 업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부품 공급 이슈에 잘 대응한 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