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 대금 지급 등 요구···16일 자동차 생산 재개도 불투명
쌍용차, P플랜 추진 의지 밝혀···노조 “매각 성공 위해 노력”

쌍용차는 5일 공시를 통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차는 5일 공시를 통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쌍용차가 부품·협력업체 등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평택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5일 공시를 통해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을 중단한다”며 오는 10일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 중단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3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오는 16일부터 쌍용차는 자동차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쌍용차가 추가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는 외국계·대기업 등 부품업체와 일부 중소 협력업체 등이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부품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품업체, 협력업체 등과의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공장 가동 재개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기업 회생 신청 이후 같은 달 24일, 28일 등에도 공장문을 닫은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P플랜(Prepackaged Plan)을 추진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P플랜은 신규투자나 채무변제 가능성이 있을 시 채권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절차다.

쌍용차는 전날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결정 신청서(ARS 프로그램) 등을 접수했고, 오는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이에 쌍용차 노조도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성숙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조는 최대한 인내하며 매각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에 부닥친 협력업체의 부품자재대금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 쌍용차 노동자의 임금 50%를 2개월간 지급유예한 것도 협력업체와 더불어 생존하겠다는 절박함과 총고용이 보장된 회사 정상화라는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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