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5분 만에 품절 줄이어
1만4000명 시청···상품수 확대해 정기 방송으로 진행 예정

지난 4일 롯데면세점이 럭스몰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럭스몰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 롯데면세점이 럭스몰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럭스몰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롯데면세점이 내수통관 면세품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비해 물량 부족으로 방송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통관 면세품 특성상 재고가 넉넉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앞으로 상품 수를 확대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전날 오후 8시 자사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사이트인 럭스몰에서 실시간 온라인 방송인 ‘럭스몰 라이브’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날 막스마라, 토즈, 지미추 등 세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72%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막스마라 코트, 토즈 신발, 지미추 신발과 가방이 소개됐다. 진행은 롯데면세점 직원과 김우리 스타일리스트가 맡았다.

첫 방송임에도 5분 만에 품절이 시작됐다. 해당 상품을 보여주기도 전이었다. 상품을 보고 구매하기를 기다렸던 이들은 “왜 라이브 방송을 보러 왔나 싶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체크가 어려울 정도로 품절이 이어지자 방송시간을 기다렸다가 접속한 이들이나 뒤늦게 접속한 이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8분 만에 시청자 수 5000명 돌파하고 10분 만에 6000명, 24분 만에 1만명이 넘었지만 제품 수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급기야 전시품이라도 판매하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첫 방송임에도 시청자가 많아 반응이 좋았지만, 방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1만4000명의 소비욕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이브 방송의 특성상 제품을 자세히 보여주고 체험하고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의 구매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런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다. 최대 72% 할인이라는 가격에 혹한 이들이 주문하자 방송으로 물건을 보여주기도 전에 제품이 동나버린 것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많은 인력과 공이 들어간 만큼 그에 걸맞은 구매효과가 필요하다.

이는 애초에 내수통관 면세품의 수량이 적어서 벌어진 일이다. 내수통관 면세품은 통관 절차를 거쳐 6개월 이상 된 장기 재고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 통관 절차를 거친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내수 시장에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기 때문에 사전에 재고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지미추 제품이 빨리 품절됐다”며 “미리 통관을 시켜놓고 판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음 방송에서는 물량을 더 준비할 예정이다. 담당 부서에서도 재고를 좀 더 많이 확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가지고 있는 재고 안에서 준비를 해야 하고 브랜드와 협의도 해야 해서 상품 확대, 브랜드 확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를 할 것”이라며 “스타일리스트 인기가 많아서 영향력도 있었다. 물건만 잘 준비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럭스몰 라이브는 설 연휴 이후 두 번째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대 이상의 시청자 수를 확보한 롯데면세점은 향후 방송 주기를 단축해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진행자들의 제품 숙지 수준도 향상시킨다. 첫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제품에 대한 숙지가 부족해 가격과 사이즈 등을 혼동하기도 했다. 사이즈 표기와 달라서 구매 후 취소를 하고 재주문 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수통관 면세품은 교환이 불가능하고 환불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즈 등의 정보가 중요하다.

롯데면세점은 럭스몰 라이브를 통해 재고로 떠안고 있는 면세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라이브커머스 담당 조직을 신설해 현재 기획, 상품선정, 제휴, 업체 선정 등을 담당할 인력 4명이 배치돼 있다.

롯데면세점 럭스몰에서는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럭스몰 유입을 늘리고 럭스몰을 좀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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