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기업은 8.9%p 감소한 54.8%···기업규모 작을수록 코로나 고충 크다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들이 크게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보다, 300인 미만의 기업의 지급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소규모 사업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방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설 휴무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설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은 58.1%로 전년대비 7.4%p(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지급비중은 지난해 63.7%에서 54.8%로 8.9%p 감소해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총은 “300인 미만 기업은 경기상황에 따라 지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들 중 88.2%는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 밝혔다. 전년대비 상여금을 줄였다는 응답비율은 10.5%였다. 금년 설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도 53.9%를 나타냈다. 금년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 대답한 기업이 43.5%를 나타냈으나, 이에 상응하는 40.7%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 밝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총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 설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높음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풀이했다.
한편, 내달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휴무에 나선다는 기업이 8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일 이하’와 ‘5일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각각 9.3%, 7.4%였다. 5일 이상 쉬겠다는 기업들은 단체협상,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휴무, 연차휴가 수당 절감에 따른 비용절감 등이 주된 이유라고 경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