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인증서, 공공기관 적용 확대
카카오톡 지갑, 출시 한 달 만에 550만명 확보
네이버 인증서, 최근 한 달 신규 발급 건수 50% 이상 ↑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짐에 따라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민 인증서’ 자리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동통신3사와 아톤은 ‘패스(PASS) 인증서’ 공공기관 적용 확대에 나섰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네이버 인증서 역시 최근 발급 건수가 50% 이상 증가하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30일 인증 시장에 따르면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이통3사와 함께 서비스 중인 패스 인증서의 공공 분야 적용이 본격화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패스 인증서를 도입해, 직업훈련포털 HRD-Net 이용 시 공동인증서 대신 패스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해 출시했다. HRD-Net에 회원 가입을 하거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할 때 패스 인증서로 본인 확인 뒤 전자서명을 할 수 있다.
패스 인증서를 연말정산 등 주요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증 시장 확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달 첫째 주 기준 패스 인증서 누적 발급 건수는 2200만건을 넘어섰다.
패스 인증서는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 주요 보험사 보험 가입문서 간편 조회에 적용돼 사용할 수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 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패스를 도입했다. 또 NH농협은행 올원뱅크,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패스 인증서를 활용중이다.
아톤 관계자는 “공공 분야 전자서명 이용 활성화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고객 편의성, 보안성, 범용성 측면에서 시장 우위를 확보한 패스 인증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통신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공공 서비스는 물론 다수의 기업에도 패스 인증서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카카오톡 지갑은 신분증을 비롯해 인증서, 자격증, 증명서 등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지갑은 QR체크인을 지원하며, 이용자는 정보처리기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 자격증 495종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공인중개사, 공인노무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전문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대한상공회의소 자격증도 카카오톡 지갑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 자격 증명이 적용되는 서비스를 카카오톡 오픈 채팅·카카오TV 등으로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어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받은 이용자는 지난 27일 기준 550만명을 돌파해 600만명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출시된 민간 인증 서비스 중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인증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최근 인증서 누적 발급 건수가 33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200만명에서 한 달 만에 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네이버 인증서는 포털 네이버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과 서명을 할 수 있는 간편 본인인증 서비스다. 네이버는 오는 3월부터 130여개 대학교에 설치된 증명서 무인발급기에도 인증서를 적용하는 등 교육 분야에서 활용성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인터넷증명발급센터나 증명서 발급기처럼 네이버 인증서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의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며 “자격증이나 증명서를 네이버 앱에 보관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 활용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의 범용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