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시장점유율 5위 올라···롯데카드와 근소한 차이
향후 신사업 추진에 따른 지각변동 예상

2020년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 현황/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20년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 현황/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소비 위축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등 중위권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카드업계 내 순위권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개인·법인 신용판매액(구매전용카드 제외)은 153조5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5.4% 늘어난 규모다.

신용판매액에서 카드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21.2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뒤이어 삼성카드(18.30%), KB국민카드(17.64%), 현대카드(16.31%) 순이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9.43%로 전분기(8.85%) 대비 0.58%포인트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점유율은 전분기(9.37%)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9.34%를 기록하면서 우리카드와 0.09%의 차이로 6위 자리에 내려왔다.

우리카드의 성장세에는 자사의 대표상품인 ‘카드의정석’ 시리즈의 흥행과 자동차 할부금융, 우카 마이너스론 등 신사업 추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출시된 지 2년 8개월 만에 800만좌를 돌파하면서 업계 최단기간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향후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원재 사장이 강조해온 ‘팔리는 상품’인 ‘카드의정석’의 성공을 통해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며 “우카 마이너스론, 자동차 할부 등 다른 금융상품 판매에도 시너지를 발휘하며 회사 수익증대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롯데카드는 우리카드에 5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그러나 0.09%의 근소한 차이인 데다 롯데카드가 새해 들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을 추가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여신전문금융법상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하며 리스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나 리스업 등 신사업 확대로 신규 회원이 유입되면 회원의 니즈를 분석해 신용판매 서비스 등 다른 금융서비스를 함께 권유하는 방식으로 교차판매 영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신사업 추진이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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