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룩, 2200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트리플·여다 등도 VC 투자 받아
VC "포스트코로나 시대, 스타트업들의 디지털 여행 시장 가능성 점쳐"

사진=클룩
/ 사진=클룩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벤처캐피털(VC)업계의 여행 스타트업 투자가 연달아 이뤄지고 있다.

26일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은 2억달러(약 22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투자사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가 주도한 이번 시리즈 E 투자에는 세콰이아 캐피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1, 매트릭스 파트너스 차이나, 보유 캐피털 등 기존 투자사도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클룩의 디지털 전환에 높은 점수를 줬다. 클룩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전략을 조정했다. 액티비티 및 체험 예약 부문의 디지털화, 호캉스‧렌터카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이 클룩의 두 가지 전략이다.

또한 클룩에 따르면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된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주요 시장의 경우, 현지 체험 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여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예약 건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클룩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에르메스 리 에스펙스 대표는 “여행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클룩은 시장 역풍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예약으로 전환하는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속화될 것이다. 주요 지역에서 온오프라인 체험 상품 및 서비스를 위한 원스톱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클룩의 능력은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클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대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어트랙션과 주요 명소 대기시간 알림 서비스 ‘어트랙션 플러스’,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밀 ‘클룩라이브’ 파트너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클룩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파트너사를 위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투자를 계기로 클룩은 상품 공급 파트너사들을 위한 SaaS 솔루션(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신규 개발 및 출시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클룩의 파트너 SaaS 솔루션은 전 세계 2500개 이상의 파트너사들과 수백만 건의 예약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클룩은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간편하게 상품을 등록하고 티켓팅, 유통, 재고 관리, 마케팅까지 클룩의 솔루션 하나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강화된 백엔드(backend) 엔진을 탑재한 SaaS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에릭 녹 파 클룩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공동 창업자는 “클룩은 아직도 파편화된 과거의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여행 액티비티, 체험 상품 부문의 차세대 디지털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플랫폼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동력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국내에서도 여행 스타트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이후 여행 시장이 디지털화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개인 여행서비스 ‘여다’가 글로벌 VC 500스타트업으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7월에 트레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이 432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마이리얼트립은 뒤이어 여행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리플도 지난 12일 신규 및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총 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B와 다음 시리즈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로, 기존 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야놀자,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트리플이 조달한 누적 투자금은 620억원 규모이다.

트리플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관광지와 맛집, 쇼핑 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항공권, 호텔, 투어, 입장권 등 각종 여행상품을 맞춤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투자사들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여행자 개별 맞춤 콘텐츠 등 트리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비롯해 야놀자의 전략적 투자로 갖추게 된 상품 경쟁력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시장에서 선도적인 여행 플랫폼이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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