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코백스 초도물량 화이자 유력
우선접종대상자로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 거론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보관용 초저온냉동고 생산 회사인 경기 동두천시 일신바이오베이스 본사를 방문해 백신 냉동고를 살피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보관용 초저온냉동고 생산 회사인 경기 동두천시 일신바이오베이스 본사를 방문해 백신 냉동고를 살피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내달 초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오는 28일 백신 접종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진단은 오는 28일 백신접종 대상, 시기, 방법 등이 포한된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그램인 코백스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외국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 아울러 노바백스와는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막바지 절차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내달 초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 분이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내,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 5월,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들어올 예정이다.

첫 접종 대상자로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있고,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침(Greenbook Ch.14a)에서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및 요양원 근로자를 1순위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노인과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의 순위를 구체화하고, 내달 초 들어오는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분을 누가 먼저 맞을지도 결정할 방침이다.

백신을 어디에서,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백신의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 운송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250곳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접종계획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스템 개편 추진 상황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 국가예방접종 시스템과는 별도로 코로나19 전용 접종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사전 예약,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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