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인가 전후 사업절차 중인 상계1·흑석9·한남2구역 재개발 등 눈길
신림1구역 신탁 정비사업 방식 택하며 시공사 선정 일정 앞당겨···6월 예정

올 한해도 서울 강북 곳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시공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올 한해도 서울 강북 곳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시공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 한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기근 우려 속에서도 서울 곳곳의 사업장은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집중할 정비사업장이 없지만 강남 못잖은 대규모 알짜입지의 강북권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업계 안팎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정비사업 사업장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과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자선정기준에 따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에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이에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거나 이미 획득한 조합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상계1구역이다. 상계1구역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대의원회를 진행했다. 조합 측은 곧바로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여는 것을 일정으로 잡았다. 현재는 무허가주택이 주를 이루지만 준공 후에는 총 1388가구가 지어진다. 이달 중순 대우건설이 동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인근 상계2구역에서 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여세를 몰아 상계1구역 입찰에도 관심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찬가지로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흑석11구역 옆 흑석9구역도 시공사 재선정 작업에 나선다. 흑석9구역은 당초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롯데건설과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흑석9구역은 사업시행인가는 물론, 이미 지난해 10월 말 관리처분인가까지 이미 획득했기 때문에 재건축을 위한 이주 및 철거작업만 남겨둔 상태여서 사업의 걸림돌이 적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1군건설사들의 적지않은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곳은 중대부속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등 입지가 우수해 흑석뉴타운 가운데 대장이 될 것이란 평가도 줄을 잇는다.

단군이래 최대 정비사업장이라던 한남3구역 옆 한남2구역도 이르면 올해 시공사 선정작업에 돌입한다.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해 8월 건축위원회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9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자칫 사업이 늘어지면 임대주택 비율을 최대 30%까지 적용받을 위기에 처했었지만 사업시행인가 계획안을 빨리 제출하며 임대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해당구역은 한남뉴타운 가운데 이태원역이 가장 가까워 이태원관광특구의 수혜가 가장 큰 구역으로 꼽혀 건설사들의 격전지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준공 후에는 15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준공 후 4000세대가 훌쩍 넘는 대규모 사업장인 신림1구역 재개발 시공권 입찰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서울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장 가운데 최대규모다. 이곳은 조합설립인가만 획득해 정비사업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신탁 정비사업 방식을 택해 시공사 선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조합 측은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고 오는 6월 께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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