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취급액 목표 40조원 설정···지난해보다 10조원 상향
데이터·디지털 기반 신사업 주도권 경쟁 본격화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디지털 채널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취급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0조원 높은 40조원으로 설정하며 디지털 페이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순이익의 절반을 디지털 비즈니스 채널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카드업계에서 데이터·디지털 신사업 경쟁을 활발히 주도하고 있는 신한카드가 올해를 ‘디지털 원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2021년 상반기 사업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포함해 임원·부서장 전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사업전략회의는 ‘딥택트(DEEP-tact)’라는 2021년 전사 전략방향 아래 사업 라인별 목표 달성방안을 공유하고 바텀업(Bottom-up) 방식의 토의 시간을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토의 시간에서는 ‘계(計, 10년을 위한 성장전략)·모(謨, 2021년 추진 우선과제)·형(形, 이기는 조직)·세(勢, 신속한 실행)’ 등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계모형세’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2021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제시한 4대 키워드다.
특히 신한카드는 올해 경영 목표로 디지털 채널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목표치로 잡은 디지털 취급액 40조원은 지난해보다 10조원 높은 수준이다. 디지털 취급액이란 신한카드의 자체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판(payFAN)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외부 간편결제로 발생한 결제금액 전체를 포함한다.
아울러 신용판매를 포함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자동차금융 등 기존 사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순익의 50% 이상을 디지털 채널에서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연말 데이터·디지털 기반의 3대 신사업을 전담하는 추진단을 본부급으로 신설하는 등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3대 신사업에는 ▲결제부터 자산관리까지 구현하는 ‘소비밀착형 생활금융 플랫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의 맞춤 서비스와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사업자 금융플랫폼’ 등이 해당한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 지원을 위한 ‘디지털 리더십’ 강화 인사도 단행했다. 70년대생 본부장·부서장 등 젊고 진취적인 인재 발탁으로 조직 역동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디지털 사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배경이 디지털 부문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지난해 핀테크 서비스와 데이터 판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한카드의 데이터·디지털 산업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2019년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시행된 이후 8건의 혁신 금융서비스를 지정받으면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많은 등록 건수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 최다 상품 등록과 함께 거래실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지불 결제와 소비자금융 영역에서의 기반 구축과 더불어 데이터·디지털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조직의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금융데이터거래소 등을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업) 등 디지털과 관련된 일련의 사업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기존 사업의 디지털 전환도 함께 추진해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