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억원 이상 고가 차량 집중···“작년엔 점유율 회복, 올해는 수익 회복”
E트론 출시 모델 늘리며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 공략

E-트론 스포트백. / 사진=아우디코리아
E-트론 스포트백. / 사진=아우디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17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는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가 중단된 라인업 확보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수익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내놓는 신차는 ▲2월 S5, R8쿠페 V10 ▲3월 S4 ▲4월 RSQ8 ▲5월 RS5, RS6 아반트, RS7, Q5, E-트론 스포트백 ▲6월 SQ5 ▲8월 A7 55TFSI E ▲9월 Q5 스포트백 ▲10월 SQ5 스포트백 ▲11월 E-트론 GT, RS E-트론 GT ▲12월 E-트론 S, E-트론 S 스포트백 등으로 알려졌다.

출시하는 모델 대부분이 1억원대이거나 그 이상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고가차량 중심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모델은 단연 E-트론이다. 지난해 E-트론은 600대 물량을 완판하며 저력을 보인바 있다. E-트론은 1억이 넘는 고가 전기차에 400km를 넘지 않는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E-트론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최고 출력 360마력(265kW,부스트 모드 사용시 408마력/ 300kW)과 최대토크 57.2kg·m(부스트 모드 사용시 67.7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양산차 모델에 적용한 버츄얼 사이드 미러를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야간 주행 시인성을 높였다.

E-트론이 상품성을 검증받은 만큼 스포트백이나 고성능 모델 S 역시 흥행이 기대된다.

E-트론 스포트백은 지난해 출시한 E-트론의 쿠페형 모델로 성능은 큰 차이가 없으나, 쿠페형 디자인 덕에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 최대주행거리가 유럽기준 10km 정도 늘어났다.

고성능 버전 E-트론 S도 연말에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후륜에 2개, 전류에 1개 등 총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올라갔다. 최고출력 320kW에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370kW까지 향상된다. 여기에 제로백은 부스트모드 사용시 4.5초 수준이다.

세단형 모델 E-트론 GT도 연말 출시 예정이다. E-트론 GT는 포르쉐 타이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4륜구동 방식의 쿠페 세단이다. RS E-트론 GT의 경우 차량 앞·뒤쪽에 장착된 모터를 통해 시스템 출력 640마력을 낸다.

한편 아우디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13%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며 점유율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아우디는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판매 확대를 위해 대규모 할인을 실시한 바 있다. 

아우디가 최근 할인을 늘린 이유는 배출가스 인증조작 사건으로 인해 영업이 중단된 이후 판매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단시간에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2018년 영업을 재개했으나, 인증 지연 문제 등으로 2019년까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다.

이에 지난해에는 강화된 인증 문제를 해결하며, 기존 라인업을 재구축하는데 힘썼으며 그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할인으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할인폭이 컸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아우디가 할인을 택한 또 다른 이유는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독주도 영향을 미쳤다. 벤츠는 지난 2019년 7만813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점유율 31.92%를 차지했으며 BMW는 18.05%를 기록했다. 그 해 아우디 점유율은 4.87%에 불과했다.

아우디의 할인 정책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아우디 판매는 2만5513대로 전년대비 113.9% 늘었으며 점유율도 9.28%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아우디가 대규모 할인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고가 차량 위주 전략을 통해 수익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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