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호 출범으로 금리상승 기대 확산되자 주가 연일 급등
한화생명, 고금리 확정보장상품 판매비중 높아 금리인하에 취약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동전주' 전락···주가 회복 기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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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화생명 주가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 출범에 맞춰 급등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 채권을 대거 찍어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한국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특히 한화생명은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한 확정금리 상품이 많아 금리인하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 주가는 5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5일에는 6.41%, 7일에는 6.63% 급등한 데 이어 8일에는 무려 26.55%가 뛰었다. 9일에는 차익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막판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생명 주가 상승세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6일 미국 의회로부터 정식 당선을 확정받음과 동시에 미국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승리하면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실현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량의 국채를 찍어낼 계획인데 물량부담을 해소하려면 금리를 높여 발행해야 한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를 넘어섰다. 올해 말에는 2%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미국 금리 상승은 국내 금리에도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데 이어 5월에도 0.25%포인트 낮췄다. 현재 기준금리는 0.5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지는데 여기에 과거 고금리 시절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당시 보장한 금리로 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이차역마진이라고 한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등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사망보험금과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보증준비금 부담도 줄어들면서 자본확충 여력도 늘어난다.

업력이 긴 한화생명은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한 확정금리상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유독 취약한 보험사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부채에서 6%이상 고정금리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이것도 한화생명이 꾸준히 줄여나간 수치다. 운용자산수익률이 3% 전후인 한화생명으로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금리인하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주가가 1000원이하인 ‘동전주’로 전락하기도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과 블루웨이브는 한화생명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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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이치엘비가 씨젠을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3위로 올라섰다.

에이치엘비 주가 상승은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자가 수지상세포 치료제 ‘ITI1000’의 뇌종양 임상 2상 결과와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선양낭포암(ACC) 임상2상 결과발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ITI1000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세포치료제 기대주로 2상 결과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양낭포암은 마땅한 표준 치료제가 없는 희귀 암으로, 임상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오면 빠른 상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고 지난주 17만100원에서 이번주 19만4000원으로 오르며 SK머티리얼즈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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