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등록건수, KB국민 68건, 삼성 60건···신한카드 바짝 추격
KB국민카드, 데이터거래소 1위 ‘인기 공급기업’
“카드사 빅데이터 강점 살릴 수 있어···신성장동력 기대”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오는 11일이면 출범 8개월을 맞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연초부터 카드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데이터 등록건수 1위를 달리던 신한카드의 뒤를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바짝 쫓으면서다. 수익원 다각화를 고민하는 카드사들이 올해도 데이터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신한카드 69건, KB국민카드 68건, 삼성카드 60건, 하나카드 3건, 비씨카드 7건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신한카드의 데이터 등록건수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데이터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국민카드의 데이터 등록건수는 39건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7월 3건에 불과했던 등록건수가 지난해 10월 초 28건에 이르더니 석 달 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인기공급 기업 현황/자료=금융데이터거래소
금융데이터거래소 인기공급 기업 현황/자료=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건수 증가에 힘입어 유료 데이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실제로 이날 기준 KB국민카드의 유료 데이터 거래건수는 1454건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카드는 거래건수가 4890건으로 등록건수 대비 거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 공급기업’ 순위에서도 KB국민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2위를 차지했으며 마케팅 조사 기관인 나이스디앤알이 3위, 삼성카드가 4위 등이었다.

KB국민카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데이터 상품은 ‘구독경제(식음료, 가꾸기, 지식, 취향 등) 이용현황’으로 이날까지 448건이 거래됐다.

데이터 거래 시장에서 선두로 앞서던 신한카드를 여타 카드사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배경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카드사가 보유한 강점인 풍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거래소를 새로운 수익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이어지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 갈수록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수료 부문 외에 다른 수익원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산업은 금융당국이 활성화를 추진하는 분야기도 하고 다양한 매출 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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