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규모 5조원 육박···유통업계 구원투수 역할 ‘톡톡’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상품군을 확대한다. 새해 식품업계 간 가정간편식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간편식 판매 수요는 새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간편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 SSG닷컴이 지난해 연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196.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커졌고, 밀키트와 같이 집에서도 외식하는 느낌을 주는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해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8% 급증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마트 밀키트 판매량도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업체는 간편식 상품군을 늘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소고기를 활용한 프리미엄 도시락과 햄버거를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저렴한 식사보다 비싸더라도 좋은 원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간편식’ 수요에 따라 프리미엄 간편식을 출시한다.
일반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매출은 평균 10%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프리미엄 샌드위치는 167%, 햄버거는 151%씩 각각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전용 소포장 육류 간편식 ‘올반 훈제오리 슬라이스’를 출시한다. 1인 분량인 180g씩 소포장해 보관이 편리하고 남은 고기를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올반 훈제오리 슬라이스는 프리미엄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 판매한다.
CJ푸드빌은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의 레스토랑 간편식 쿠킹박스 6종 판매를 확대한다. 더플레이스는 광화문SFC점, 송파점, 합정역 등에서 시범 운영해 선보였던 쿠킹박스 판매점 확대에 나섰다.
더플레이스 쿠킹박스는 매장에서 직접 셰프가 손질하고 조리한 식재료와 노하우를 담은 레시피 카드로 구성했다.
아울러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등의 베스트 판매 상품 30여 종을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으로 제작해 CJ더마켓과 SSG닷컴 등에서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고급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간편식은 주로 1인 가구들이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레스토랑을 대체하는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프리미엄 밀키트 상품군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