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이달 내 10개국에 임상 신청 예정···승인 시 3상 개시 추진
은퇴한 서정진 회장은 3개사 이사회 의장 직위만 유지···전문경영인 체제 본격 가동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서정진 회장이 물러난 셀트리온그룹이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다. 10여개 국가에 임상 3상 신청을 이달 내 제출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3개사 이사회 의장 직위만 유지한 상태다. 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도 본격 가동키로 했다.  

7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상 2상을 마무리하는 등 개발을 추진해 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10여개 국가 규제기관에 가능한 이달 내로 임상 3상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단, 국가별로 임상시험 요건과 자격 등 행정 절차가 천차만별이어서 3상 승인이 날 경우 해당 국가부터 임상시험에 순차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의 임상시험 역량과 각국 규제기관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임상 3상 승인 시점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임상시험에 언제 착수할 수 있을 지는 전망이 어렵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종료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 국내 발표와 임상 3상 추진, 국제 학회에서 임상 결과 발표는 개별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즉, 임상 2상 결과 발표에 관계 없이 임상 3상 추진을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당초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 식약처가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하지만 발표 주체가 변경되며 오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 하이원신약개발심포지아에서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키로 결정됐다. 또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국제 학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13일 발표 시점까지 보안에 부쳐졌다. 2상 결과에 대해 적지 않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13일 이후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평가는 10여개 국가 규제기관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13일 국내에서 발표되면 전문가들 분석이 이어지며 윤곽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 회장의 공식 직위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등 3개 회사 ‘이사회 의장’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 회장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그는 향후 원격진료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핵심 3개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기존 대표이사 임기가 존중되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이에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인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와 2022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입지가 강화되고 회사 내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서 회장 동생인 서정수 대표가 근무하는 셀트리온제약 역시 임기 만료일이 2022년 3월이기 때문에 대표이사 변경은 없을 전망이다. 대표이사를 보좌하는 임원 인사는 매년 초 단행하는 것이 셀트리온그룹 관행이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은 없다. 이에 오는 3월로 예상되는 정기주주총회를 전후로 인사 발령도 전망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평가는 오는 13일 국내 전문가들에 의해 1차로, 이어 다음 달께 10여개 국가 규제기관들로부터 2차로 받게 될 것”이라며 “평가 결과가 다른 제약사들 치료제 개발 작업에도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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