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부진한 작년도 2019년과 같은 수준 지급···영업이익률, 15.6%로 높은 편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업계에서 대표적 중견 업체로 인식되는 삼진제약은 최근 1~2년간 다소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진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757억8900만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8% 하락한 수치를 공개했다. 영업이익 역시 274억9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2.1% 떨어진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직원들 승진인사를 발표한 삼진제약이 임원 승진 인사를 뺀 이유 중 하나도 부진한 경영실적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진제약은 지난 2019년부터 화장품사업과 의료기기사업에 잇달아 진출하며 다양한 수익 창출원 확보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른바 사업다각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은 최소한 2-3년간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데, 삼진제약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제약의 경영상 문제는 회계 불투명성으로 요약된다. 세무당국 조사만 받으면 수백억원 규모의 추징세액(추징금)을 통보 받는 현실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의 추징세액 규모가 매번 큰 편이었다.
반면 삼진제약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내부적으로 탄탄한 중견 제약사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주요 척도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5.6%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일부 하락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이다. 삼진제약은 물론 회사 구성원들이 자랑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중요 요소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삼진제약의 경영 특징 중 하나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길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이다.
결국 영업이익률이 높고 직원들 근속연수가 긴 회사가 삼진제약인데, 두 요소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야 직원들에게 높은 비율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삼진제약은 그동안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삼진제약 영업사원에 따르면 상반기 말과 추석, 하반기 말 등 1년에 3번 정기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한다.
앞서 언급대로 최근 1~2년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삼진제약이 지난해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영업사원들이 전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 곳곳이 힘들어 하던 시점에도 삼진제약은 전년과 유사한 비율의 인센티브를 제공, 직원들이 편하게 올해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여러모로 뒤숭숭한 업계 현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많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약사들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회사를 움직이고 이끌어 나가는 세력은 경영진이 아니다. 대다수 평직원들이다. 다른 방법도 많지만, 그들 사기와 자부심을 제고시키고 회사 경영을 안정시키는데 인센티브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적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