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존도 높았던 中 2위···3·4위 日·러시아 수주량과 큰 격차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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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선박수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2018년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3년 연속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수주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한해였던 까닭에 더욱 의미가 깊다는 후문이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은 1792만CGT이며, 이 중 한국의 수주량은 673만CGT라 집계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중국(798만CGT)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이번 집계에 지난달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45만CGT가 제외돼 이 수치를 합하면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던 원동력은 3분기부터 시작된 이른바 ‘수주 몰아치기’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당초 목표치의 10~20%대 수주달성을 보이는 등 저조한 기조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선주들의 발주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등은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9월부터 조선 3사는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엽에는 당초 목표치의 80~90%의 달성률을 기록하게 됐다. 예년 같으면 저조한 실적으로 비춰졌겠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2위 중국의 경우 자국 내 발주 의존도가 높았으며, 3위와 4위를 차지한 일본·러시아의 수주량은 각각 137만CGT와 95만CGT에 불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글로벌 발주가 부진함에도 고부가가치 선종 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뤄낸 성과”라면서 “향후 친환경·스마트화 등 조선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국내 조선사들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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