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제외 4개사 내수 판매 증가···해외 판매는 모두 감소
신차 위주 판매 성장 두드러져···올해 전기차 경쟁 예고

지난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 / 사진=이다인 디자이너
지난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 / 사진=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경기 침체에도 선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부품 수급 문제와 생산차질 등이 있었으나,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기업 총 판매는 694만2794대로 전년대비 12.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매는 대부분 줄었으나 내수 판매가 늘어나며 일부 상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8만7854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2% 늘었으며, 해외에서 295만566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9.8%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374만3514대로 전년대비 15.4% 줄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14만546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그랜저에 이어 아반떼(8만7731대), 쏘나타(6만7440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싼타페(5만7578대)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 내수 판매는 친환경차 모델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넥쏘)는 38%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55만2400대(전년대비 6.2%↑), 해외 205만4937대(8.7%↓) 등 전년대비 5.9% 감소한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K5로 8만4550대를 기록했으며 쏘렌토(8만2275대), 봉고Ⅲ(6만1906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로 34만8504대를 판매했으며, 셀토스(27만8647대), K3(21만4251대) 순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며 내실있는 판매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작년 내수 판매 8만2954대(8.5%↑), 수출 판매 28만5499대(16.2%↓) 등 총 41만7226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지난해 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887대를 판매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스파크, 말리부 등 기존 주력 모델 판매는 줄었지만,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판매가 늘며 빈자리를 메꿨다.

수출 판매는 기존 트랙스 자리를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가 대체하며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선방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새해에도 한국GM의 내수와 수출 실적 전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 8만7888대(18.5%↓), 수출 판매 19436대(22.3%↓) 등 10만7324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9.2%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코란도를 제외한 티볼리,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국내외에서 모두 줄었다. 그동안 쌍용차는 SUV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전통 강자로 꼽혔으나, 최근 비슷한 체급의 차종들이 경쟁 브랜드에서 출시되며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쌍용차는 상반기 전기차 E100, 하반기 중형 SUV 모델(프로젝트명 J100)을 출시하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에서 9만5939대(10.5%↑), 수출 2만227대(77.7%↓) 등 전체 판매 11만6166대로 전년대비 34.5% 줄었다.

내수에서는 새로 출시한 XM3(3만4091대), 캡처(2283대) 등이 선전했으나 수출에서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에 따라 기존 수출물량이 사라지며 판매가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를 대체해 XM3 유럽 수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초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XM3 유럽 수출량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닛산 로그의 절반 수준인 연 5만대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르노삼성은 아직까지 완성차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XM3 수출 차질로 인해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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