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4일 그룹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새해 메시지 전해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 이뤄져야”···친환경·미래 기술·사업 경쟁력 혁신 강조
울산공장 사고 관련 애도 표명···“안전사고 예방에 모든 수단 동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 시기로 삼고 친환경, 미래기술 부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 정의선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정 회장은 서두에서 코로나19로 상황속에서도 회사 입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며, 고생한 임직원들에게는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올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정에 임직원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정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 분야와 관련해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하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레벨 3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내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에도 집중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네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드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고객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중심의 품질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다”며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난 3일 현대차 울산공장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과 깊은 애도를 표하고, 품질과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임직원들은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 회장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발생한 사고로 인해 서신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