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당 1번만 맞는 것이 아니고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 있을지 아직 몰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2021년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코로나 백신에 쏠려 있습니다. 2020년엔 전세계가 다 같이 고생했지만, 올해는 어떤 국가가 먼저 백신을 확보해 정상국면에 접어드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는 국가들을 보면 상당수가 인구보다도 많이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캐나다는 11배까지 확보했고 미국과 영국은 4배, EU(유럽연합)도 2배나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 그래도 집단면역을 위해선 전국민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판에 왜 이렇게들 인구보다도 더 많이 확보하려고 안간힘들을 쓰는 걸까요? 인구수대로만 백신이 있으면 충분한 걸까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각 국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히 인구수만큼만 백신을 구하면 충분하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각 국이 인구보다도 많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정리됩니다.

① 백신을 1인당 1번만 접종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백신을 인구수대로 확보했으니 충분하다는 생각의 근간은 1인당 1회 접종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허나 코로나 백신을 딱 한 번 접종했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에선 한번 접종을 하고 3주 후 재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민이 맞는다고 가정할 경우 적어도 2배는 구해야 하겠죠? 우리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도 1회 접종 후 3개월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아직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지금 나온 백신들이 과연 얼마만큼 면역력이 지속되는 것인지, 몇 회만 접종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래서 전국민이 아닌 일부 국민들만 집단면역을 위해 맞는다고 해도 얼마만큼 백신을 많이 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들이 인구수보다도 훨씬 많은 백신을 구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②어떤 백신이 효과가 좋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 임상3상과 각 국 보건당국의 심사를 거치긴 했지만 이제 막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가 좋고 안전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백신을 확보한 국가에서도 일부 국민은 접종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 다양한 백신을 골고루 많이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어느 정도 국제적으로 효능과 공신력을 인정받은 백신이어야지 아무 곳의 백신을 사들이면 안 되겠죠?

결국 종합하면 얼마나 신속하게 다량의 백신을 확보할지 여부가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 정부 당국도 백신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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