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감소세 보이다 지난달 거래량 반등 시작···지방 거래량 대폭 증가
연도별 누계 매매거래량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5.9% 급증하며 다시 10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 누계(1~11월) 주택 매매거래량도 113만 9024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가 섣불리 밀어붙인 임대차 2법에 지친 전세수요자들이 다시 패닉 바잉(공황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11월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량은 11만675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10월 9만2769건에 비하면 25.9% 늘어난 수준이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14만1419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 8만5272건, 9월 8만1928건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달 다시 9만2769건으로 3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다시 10만 건 이상 거래를 회복한 것이다.
이러한 반등 속에 지난달까지 올 한해(11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도 113만9024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거래량과 비교해보더라도 지난해 68만6857건 대비 65.8% 뛰었고, 최근 5년 평균치인 88만6628건에 비해서도 28.5%가 늘어났다.
지난달 거래량 증가세는 수도권 외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각각 1만82건과 4만1117건으로 모두 전월 대비 5.1%, 1.8% 감소했다. 반면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5641건으로 전월 5만885건에 비해 무려 48.7%나 급증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폭증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9660건으로 전월 대비 35.5% 늘어났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3%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 매매 거래량은 2만7098건으로 전월 대비 1.9%, 전년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 8월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보였지만 계약갱신요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수요자들의 패닉 바잉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7만3578건으로 전월 17만2815건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11만9961건으로 전월 대비 0.7% 늘었지만 지방(5만3617건)은 0.1% 감소했다. 서울은 5만5978건으로 전월 5만5665건에 비해 0.6% 증가했다.